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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베르티멘토 Divertimento

실화에 바탕을 둔 여성 지휘자 자히아 지우아니 Zahia Ziouani(1978~)를 그린 영화

프랑스 여성 감독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Marie-Castille Mention-Schaar가 만들었고 자히아의 쌍둥이 동생 페투마 지우아니 Fettouma Ziouani가 음악 감독을 맡아 영화 전체가 섬세하고 아름답다.

 

알제리 이민자였던 자히아 아버지는 요리사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컸다. 집안에 클래식 음악이 가득했고 자연스럽게 자히아와 페투마는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첼로 전공인 페투마와 달리 자히아는 8세부터 학교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부터 지휘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된다.

전통적으로 지휘는 남성의 영역이기에 여성 지휘자들의 수는 상당히 적은 분야다.

전세계 6%의 여성 지휘자가 있고, 프랑스는 4% 밖에 안되는 여성 지휘자의 길에 도전장을 내밀고 쟁취한 자히아의 끊임없는 열정에 대한 감동적 이야기가 영화 속에 잘 나타난다.

 

자히아의 열정이 루마니아 출신 세계적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 Sergiu Celibidache 눈에 띄어 제자가 된다. 세르주는 완벽주의 성향에 독설가적이고 생생한 음악을 좋아해서 녹음을 싫어하는 지휘자다. 

 

자히아는 일상이 음악으로 가득하다. 달리는 지하철 소리에서도 클래식을 느낀다. 시끄러운 규칙적 소리에서 리듬을 느끼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소리와 접목을 한다.

지체부자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고 함께 연주도 하는 따뜻한 마음씨을 지녔다.

가난해서 거의 독학으로 익혀야 했던 자히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전하면서 함께 하고 싶어한다.

 

17세(1995년)에 그녀만의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만들었다. 파리외곽 스탱에서 그녀와 함께했던 음악 친구들, 파리의 부유한 새친구들, 그녀가 과외로 가르치던 학생들 모두 모아모아~

 

그러나 피아노 2대를 놓고 하는 지휘자 시험에 떨어져 많이 낙담하는 자히아... 넋나간 그녀를 보며 피아노 달랑 2개 놓고 하는 기계체조 시험(여기서 쿡하고 웃었다^^)에 떨어져서 그러냐고 호통치는 세르주...

 

지친 그녀를 다시 일으킨 건 그녀의 동료들...

북치는 소리에 낙담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오니 하나둘 보이는 친구들

그녀의 집앞에서 모두 모인 친구들과 함께 멋찌게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들었던 '볼레로'를 연주한다.

마음껏 지휘하며 활짝 웃으며 다시 일어서는 자히아~

많은 동네 사람들이 함께 그녀의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고... 구석에선 어린 꼬맹이가 지휘를 따라한다. 미래의 지휘자를 꿈꿀까??

 

전에 세르주가 말했다. '많이 외루운가 보구나... 아직 단원들과 하나가 되지 못해서 그래, 언젠가는 하나되는 날이 올거다'

그날이 오늘이다. 다시 날아오르는 자히아~~~

 

최근 끝난 파리올림픽에 자히아가 나왔다고 한다.

성화 봉송때랑 마지막 폐막식때 프랑스 국가를 재해석 해서 디베르디멘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는 멋찐 연주에 지휘를 멋찌게 해냈다.

프랑스를 내가 좋아했던 이유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열정으로 잘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좀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예술적인 나라에서 살고 싶은 적이 있었다.

 

 

나이가 드니 닫힌 공간에서 숨소리 조차 조심스럽게 듣는 음악도 좋지만

열린 공간에서 누구나 즐길수 있는 음악이 더 좋아진다. 공기와 햇살에 실려 들리는 음악의 감동이란.....

 

누구나 하나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정치인의 말이 떠올랐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인생 또한 아름다울 거라 생각한다.

나도 연주를 잘 하고 싶은 악기가 있다. 나만의 즐거움인데... 좀 더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한테도 즐거움이 되는 시절이 오면 좋겠다^^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가 감동적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

 

디베르티멘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실재 자히아♡♡♡

아트나인(진즉에 보고 싶었는데.. 상영관도 거의 없고 이제 곧 상영종료 될거 같다)

아트나인 영화관 레스토랑(뷰랑 화면 너무 좋다. 다음번엔 일찍 가서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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