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화감독 빔벤더스가 만든 일본 대표 영화배우 야쿠쇼 코지가 나오는 일본 영화다
빔벤더스 감독을 찾아 보았다.
목사가 되고 싶었지만 철학전공, 아버지 뜻을 따라 의대 진학, 적성이 안맞아 2년 중퇴후 파리로 가서 미술 공부, 파리에서 영화에 심취, 뮌헨 영화학교 입학.
이력만 갖고도 감독이 대충 어떨지 예측 가능하다.
영화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야쿠쇼 코지는 어떤가?
1979년 부터 40년 넘게 사랑받은 일본 대표 국민 배우, 2023년 perfect days로 칸 남우주연상 수상
취미가 많다. 자동차,자전거, 카메라, 기계나 도구를 굉장히 좋아함, 기름이나 페인트 냄새 좋아함, 은퇴한 목수 장인으로 부터 받은 도구를 닦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이 대단하다. 아무 역할이나 맡아도 깊이있게 자기만의 스타일로 해 낼 거라는 재능이 보인다.
감독과 배우만 보고도 아주 근사한 영화가 나올거라는 기대감 뿜뿜
도쿄 화장실 청소부인 노인 히라야마
그의 일상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거리 나뭇잎을 쓰는 빗자루 소리에 눈을 뜨고
콧수염을 자르고 면도, 양치질, 화분에 물주기, the tokyo toilet 옷을 입고, 열쇠와 동전을 챙겨집을 나오고, 문 열고 하늘을 보고, 집 앞 자판기에서 Boss캔커피를 뽑고, 차에 오르며 캔커피를 마시고, 그날 땡기는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골라 흘러간 노래를 들으며 출근, 화장실 청소, 점심엔 신사 근처 공원에서 샌드위치로, 나무를 보며 카메라로 사진 찍기.... 자기전 책읽기
공동 목욕탕에서 목욕, 지하식당에서 안주랑 술한잔, 노래 잘하는 여주인이 하는 식당에서 식사, 자전거 타기, 일주일동안 찍은 사진 인화하고 새 필름 사기, 빨래방, 새로운 책 사서 읽기
단조롭게 흘러가는 일상에 주변 사람들과 얽히며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 나온다.
가출한 조카의 등장으로 원래 그는 집에 빽빽한 책에서 보듯이 부유한 가정에서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거
청소 동료를 통해 그가 소장한 카세트 테이프의 가치가 상당하다는 것과 동료 여자 친구가 뽀뽀할 정도로 멋진 음악적 취향이다는 거
단골 음식점 여주인이 그를 좋아한다는 거
그러나 그는 여전하다
주변이 어떻든 그의 일상을 이어 나간다.
카메라로 햇빛이 비치는 나무잎들을 올려 보며 찍고
흑백화면에 저장된 사진은 꿈속에서 자주 보인다.
책속에 한 구절이 꿈속에 또렷히 나타난다.
예전 기억, 직전의 일들이 계속 쌓여가며 엉켜 있다.
흔들리는 꿈속이 영화 속 가장 정신없는 순간이다.
단조로운 일상과 달리 복잡한 과거사로 아픔이 많은거 같은데 딛고 이겨내기까지 녹록치 않았을 삶의 과정이 상당 했을거라 추측된다.
영화는 그냥 흘러가는 일상들을 살아가는 것이 perfect days라고 말하는거 같다.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인사하고 얘기 나누고... 좋아하는 음악 책 사진을 맘껏 즐기는.....
인생 뭐 별거 있겠는가 그러면 되었지...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
히라야마가 매번 찍는 사진 대상이다.
꿈속에서도 반복되는 형상이고...
코모레비는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perfect days는 가장 생생한 삶의 순간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공원에서 샌드위치 먹으며 가출한 조카가
애정을 담아 나무를 찍는 삼촌을 보며
'저 나무는 삼촌 친구야?'
내 친구도 나무다^^
마지막장면을 그냥 지나쳤는데 갈수록 생각이 난다. 카세트 테이프를 켜고 운전하며 울었다고도 웃었다고도 볼수 없는 크게 확대된 얼굴 표정. 살다 보면 그럴때가 있다. 오랜기간 살다보면... 그또한 살아 있기에 느낄수 있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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