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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 그리고 둘 A One and a Two

에드워드양(楊德昌) 감독의 2000년 유작 영화

대만 뉴웨이브를 이끈 3대 영화감독중 하나로 이 영화로 2000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전기학부를 나왔지만 영화, 일본애니, 록음악을 좋아하는 예술가 지망생이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영화학과를 다니다 중퇴하고 플로리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배웠다.

졸업후 7년동안 컴퓨터 디자이너로 일하다 1981년 34세에 대만으로 돌아와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85년 '타이페이스토리'에 주연을 맡은 가수와 1986년 결혼, 1991년 '고령가 살인사건'으로 전세계 주목받음,

대만 영화 암흑기라 내에서는 흥행 못함, 1995년 이혼과 피아니스트와 재혼후 미국행,  2000년 폐암 발병, 2007년 59세 나이로 사망.

 

영화의 내용이 자전적인 면이 있는것 같아 찾아 보게 되었는데 이른나이에 세상을 떴다.

힘든시기에 이과적 똑똑하고 냉철한 머리와 예술적 감성과 재능이 많았으나 시대가 뒷받침해주지 않아서 힘들게 살다가 간거 같아 안타깝다.

 

하나 그리고 둘은 상영시간이 2시간 53분이다.

영화 속으로 느긋하게 퐁당할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었다.

영화속 인물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속내를  다 털어 놓는다.

 

부유해진 시대 그러나 더 갖고 싶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모습을 잔잔하면서 리얼하게 보여 준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 사랑 받고 싶은 욕망, 살고 싶은 욕망

돈도 어렵지만  사랑은 더 어렵다 세대를 떠나서 어렵다.

원한다고 다 갖을수 있는건 아니다.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 아픔, 절망

 

8살 소년 양양은 밝고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아이다.

아빠한테 받은 사진기로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으며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귀엽고 당돌한 아이다

 

양양의 아버지는 30년만에 만난 첫사랑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돌아간다고 해도 내 선택은 똑같을 거라 밀어낸다.

여기까지는 그렇치 했는데... 가슴 앓이를 하다 결국 나의 사랑은 너뿐이었다 고백한다. 대단한 결심이었지만 첫사랑은 그걸로 만족했는지... 아니면 이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건지 떠나버린다.

영화속 가장 절절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의 쓰러진 모습에 충격을 받고 우울증이 온 밍밍은 마음 수련차 절에 다녀와서 말한다

예전에 복잡하게만 여기던 일들이 알고보면 단순한 거였다고...

 

영화 포스터에 양양이 나올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등장할때 마다 주는 즐거움과 의미가 크다

마지막 양양이 쓰고 잠든 할머니께 읽어주는 글이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 싶은 핵심 같다

[[할머니,죄송해요

할머니와 말하기 싫었던게 아니에요

내가 얘기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는 얘기 였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항상 남들 말에 귀 기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람들은 모두 할머니가 멀리 가실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어디 간단 말 하신적 없잖아요.

전 할머니가 가실 장소를 제가 알아내길 원하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할머니 전 아는게 적여요

제가 크면 뭘 하고 싶은지 아세요?

사람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일을 말해 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볼수 없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무척 재밌을거예요

아마 어느날 전 할머니가 가신 곳을 알아낼지도 몰라요

그럴수 있게 되면 할머니를  만나러 그들을 데려가도 될까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특히 새로 태어난 아직 이름도 없는 사촌을 볼때면

'이제 늙었나 보다'라고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요.

저도 사촌에게 말해 주고 싶어요

나도 '나이 먹었나봐'라고...]]

 

영화 제작하면서 몸이 많이 안좋다는 걸 알았을텐데...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영화에 쏟아 부었을까 싶다 ㅜ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도 엿보인다.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다. 살면서 한번씩은 접하게 되는 일들을 잔잔하지만 깊이있게 얘기해 주는 영화다.

 

영화속 대사중  '영화가 나온 뒤로 사람 수명은 세배로 늘어났데'

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건 20년전인거 같다. 스트레스 해소나 우울한 날엔 영화를 본다는 누구의 말에

밝은 날은 전과 같이 산을 쏘다니고 흐린 날엔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를 통한 간접경험들이 쌓여 현재 나이보다 훠~~얼씬 많게 느껴진다.

주변에서 노인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예전으로 치면 노인이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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