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날 눈이 예쁘게 내렸다.
冬至는 陰의 기운이 최대치인 상태로 이제 아주 조금씩 陽의 기운이 생성되는 시기다.
해의 길이가 동지를 기점으로 조금씩 길어지는 것이 진정한 새해의 시작이라고 볼수 있을거 같다.
매주 가는 북한산인데 눈이 오니 스위스나 캐나다 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흰백의 눈세상!
오겡끼데스까! 외치고 싶다.
얼마전 생을 마감한 러브레터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떠올랐다.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뒤늦게 깨달은 만날수 없는 첫사랑에 대한 벅찬 외침... 오겡끼데스까!
슬픈 대답 와타시와 겡끼데스 ㅜㅜㅜ
눈세상이 오면 저절로 떠오르는 장면이다.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정리를 차근차근 해봐야겠다.
눈송이 솔솔 뿌려 놓은 나무나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눈이 아름답다
폭신 미끌거리는 눈속을 걸었더니 몸이 상쾌했다.
중턱쯤 오르니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에너지가 쭉 쭉 올라갔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뛰어 놀았다~
눈이 즐겁고 몸이 가볍고 마음이 즐거운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