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해서 쓰러져 잤는데 일어나보니 2시.
밖에선 축제를 밤새워 즐기는 사람들의 소리가 가끔씩 들렸다.
숙소 밖으로 잠깐 나왔다가 밤하늘 보고 다시 들어갔다. 스케쥴 확인을 다시 한번 해보고 잠을 청했다. 4시쯤 일어나 더이상 잠이 오지 않을거 같기에 방에서 나와 지하 식당으로 갔다.
거기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어제 장본 것들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납작 복숭아가 참 맛있었다.
황금호른을 보러 전망대를 가려다 다음 여정을 위해 가까운 개울가로 향했다. 마터호른은 오늘도 끝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계속 기다리다 열차 시간 임박해서 뛰어서 간신히 탔다. 처음으로 표 검사를 받았다.
아침 일찍이라 관광객이 없어 편하게 앉아 갈 수있었다. 이번에도 테쉬에서 비스프까지 버스를 이용했다.
체르마트 - 테쉬 - 비스프 - 슈피츠 - 인터라켄동역 - 라우터브루넨 - 벵엔 - 멘리헨 (6:13 -------- 9:36)
테쉬에 있는 migros에서 갓 구운 따뜻한 치즈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짧은 시간 여기저기 구경하려니 식당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ㅜ
이동중 비가와서 멘리헨 트래킹 망이다 싶었는데 다행히 도착하고 비가 오지 않았다.
멘리헨에서 일본인을 만났다. 3번째 여행 왔다고 하는데...딱 봐도 산을 좋아하는 맘씨 좋은 아주머니였다. 전날 갔던 곳과 오늘 지나온 곳 얘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인사를 나누고 멘리헨 왕관모양 정상으로 갔다. 20분 정도 등산으로 올라갔다.
다시만난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반가왔다. 융프라우만 구름에 가려 조금 아쉬웠다.
멘리헨-벵엔-라우터브루넨-인터라켄동역-루체른- 베기스 - 리기칼트바트역 (10:50 ------ 15:20)
스위스 모든 교통 시스템은 진짜 시간이 척척 다 맞아서 계획 짜는데 완벽하다.
벵엔에서 라우터브루넨으로 가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 근처 coop에서 샌드위치, 샐러드, 요거트, 납작복숭아, 과자를 사서 저녁거리를 준비 했다.
인터라켄에서 루체른 구간은 골든패스구간이어서 스위스의 핵심적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구간이다. 호수와 산이 잘 어울어진 구간 특히 룽겐 구간은 호수색이 진짜 녹푸르다.
루체른에서 배타러 가는 시간이 여유가 많아 역에 위치한 제일 큰 coop에서 피자빵하나 큰거랑 오렌지 쥬스 1리터를 샀다. 따근한 피자빵은 한끼로 충분.
스위스 건국일을 맞아 리기산 암벽에는 커다란 스위스 국기를 부착해 놨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떠들썩 하게 많았다. 그에 비하면 한국인 관광객은 조용하면서 별로 없는 편
배에서 내려 산악열차를 타고 30분정도 리기칼트바트 까지 가는데 중간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역에서 내려 호텔까지 2분 거리 정도 되는데 또 많이 젖었다.
건국절을 맞아 야외 음악행사 하던 전통 옷을 입고 악기를 든 사람들이 로비로 대피해 로비는 분주했다.
밖에는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안락한 호텔 룸에 들어오니 진짜 예약 잘했다고 안나가도 될거 같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씻고 복숭아 먹으며 에너지 보충하는 와중에 날씨가 또 개었다.
캔젤리 전망대에 가봤다. 호텔에서 15분정도 걸어가면 탁트인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돌아와서 호텔 사우나 마감시간 전에 체크인때 준 샤워 가운을 수영복 위에 입고 타월 가방을 들고 지하1층으로 갔다.
온천은 투숙객의 경우 룸키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외부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어서 락카룸이 많았다.
실내 온천과 실외온천이 연결되어 있는 대형 시설이 있고 더 내려가면 어두운 실내 온천장과 음료와 누워 쉴수 있는 조용한 휴식공간과 마사지룸이 있다.
여독이 말끔히 해소 되었다. 특히 야외 에서 푸른 산을 보며 누워 있으니 이것이 찐 휴가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마감시간 거의 다 되어 아쉽지만 나왔다.
룸으로 돌아가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과일바구니가 있었다. 웰컴 과일 비슷한거 같았다. 빨간사과랑 파란 사과를 골랐다.
나중에 먹어보니 빨간 사과가 훨 맛있었다. 역시 사과는 빨간게 전세계 공통인건가~
미리 장봐온 샌드위치로와 과일, 요거트로 저녁을 먹고
리기 쿨름까지 걸었다. 일몰을 보려면 산악열차 시간이 잘 맞지 않아 1시간 정도 등산을 선택했다.
등산객이 많지 않았다. 주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름이 많아 멋진 일몰은 감상하기 어려웠다. 온천하느라 시간이 약간 늦어져서 시간도 좀 늦었고...
땀흘리며 리기쿨룸 정상에 올랐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 얼른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스카프를 멨다. 설악산 대청봉이 생각났다 ㅎㅎ 너무 추웠다. 내려가는 기차가 왔지만 야경이 더 보고 싶어 안탔다.
너무 추워서 오래 버티기 힘들어 결국 9시30분쯤 하산시작 했다.
내려가면서 점점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결국은 구글지도 키고 내려오는데 길을 잘못 들어 잠깐 헤맸다.
불꽃놀이가 여기 저기서 벌어졌다.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거 같았다. 리기산 산속 마을은 조용했는데...
그래도 어두워지니 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룸에 돌아와 남아있던 과일들과 샐러드를 먹고 그냥 기절해서 잤다.
이번 여행의 미션인 내일 일출을 기대해 보지만... 일기예보에는 비가 오락가락이라고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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