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어디든 좋다.
이런 시원한 날엔 산행 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아까시 꽃이 만개해서 흐드러지며 향기를 온산에 흩뿌리고 있다.
오늘 비바람에 아마 거의 다 질 거 같다.
이렇게 또 5월의 아름다운 풍경이 하나 사라진다.
5월 아까시 향기하면 부다페스트가 떠오른다.
23년전인데도 향기가 기억난다. 어부의 요새에서 아까시 향기 맡으며 한국이 그리웠었다. 이방인이 느끼는 향수에 젖었던 그때가 이젠 그립다.
게하에서 만난 유고슬라비아인, 홍콩인과 같이 왕궁과 다리 관광하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함께 했다. 가장 호기로웠던 시절이었다.
어렸을때 진달래 다음으로 좋아했다. 분홍색과 하얀색 꽃이 예뻐서.... 라기 보다 먹을 수 있어서 아닐까 싶다 .ㅎㅎ
지난주 지리산에서 오는 길 내내 고속도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아까시를 원없이 볼 수 있었다. 아마 전국적으로 아까시 향이 진동하고 있었을텐데... 이번 비로 good bye!
벌써 그리워지는 향기
내년을 기약해 본다